여행(3)
-
쉬는 시간
베트남에서 가장 더운 시간, 호이안 시장의 뒷골목을 지나다가. 한차례 관광객이 지나가고 난 뒤였을까, 아니면 한적한 시간이었을까. 잠시 숨 돌리는 시간이었기를.
2020.08.15 -
환하게, 어둡지만.
외지에서의 밤, 아무리 환한 불빛이 비춰지더라도 묘한 두려움까지 밝혀지지는 않는다. 긴장감을 유지하며 발 아래, 다리 아래에 흐르는 컴컴한 투본강 위를 뚜벅뚜벅 걸었다. 오토바이 전조등이 가끔 눈을 찔렀지만, 그래도 노란 가로등과 노란 벽의 호이안, 그 광경을 기억하고 싶었다. 환하게, 어둡지만.
2020.07.19 -
활짝 열린 문 밖에서
여행지에서 가만히 앉아있다보면, 모두가 바빠보인다. 여행자도 현지인도. 서로가 서로의 삶 속에서 각자의 삶을 찾는 과정일까. 사람은 그렇게 자기도 모르는 삶들 속에 뭉쳐져 굴러가는 것일까.
2020.07.1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