베트남에서 가장 더운 시간, 호이안 시장의 뒷골목을 지나다가. 한차례 관광객이 지나가고 난 뒤였을까, 아니면 한적한 시간이었을까. 잠시 숨 돌리는 시간이었기를.
외지에서의 밤, 아무리 환한 불빛이 비춰지더라도 묘한 두려움까지 밝혀지지는 않는다. 긴장감을 유지하며 발 아래, 다리 아래에 흐르는 컴컴한 투본강 위를 뚜벅뚜벅 걸었다. 오토바이 전조등이 가끔 눈을 찔렀지만, 그래도 노란 가로등과 노란 벽의 호이안, 그 광경을 기억하고 싶었다. 환하게, 어둡지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