투본강(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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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튼, 삶이라는 게
고단했을 하루도 끝나가는 해질녘의 호이안 사람들. 그들의 시선으로 보고 싶었다. 귀찮은 권유도 그들에게는 평범한 하루였을 거다. 여전히 손님을 바라보시는 아저씨, 바닥에 앉아 쉬는 아가씨, 아무튼, 삶이라는 게.
2020.09.12 -
예약석
비어있던 예약석 바로 옆 자리에 운 좋게 앉았었다. 투본강을 사이에 둔 맞은편 거리의 등이 형형색색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. 약간 흐린 날씨도, 야자수도, 발코니 위의 가스등도, 국화류의 꽃들도.
2020.08.30 -
환하게, 어둡지만.
외지에서의 밤, 아무리 환한 불빛이 비춰지더라도 묘한 두려움까지 밝혀지지는 않는다. 긴장감을 유지하며 발 아래, 다리 아래에 흐르는 컴컴한 투본강 위를 뚜벅뚜벅 걸었다. 오토바이 전조등이 가끔 눈을 찔렀지만, 그래도 노란 가로등과 노란 벽의 호이안, 그 광경을 기억하고 싶었다. 환하게, 어둡지만.
2020.07.19